사람도 돈도 몰리는 강남역, 왜 재미가 없을까?

불금에 사람반 물반 강남역, 하지만 맛집도 없고 볼거리도 없어

저는 강남역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핵.노.잼. 경기도 남쪽에 사는 친구를 보거나 친구 직장 쪽으로 찾아가 함께 밥을 먹을 때 부득이하게 강남역을 방문합니다. 역에서 11번 출구로 올라가는 그 계단부터 사람으로 가득찬 그곳! 도착 직전부터 약간 지치는듯한 감이 있어요. 그런데 의문이 발생합니다. 왜 강남역은 이렇게 재미가 없을까? 대체 이 많은 사람들은 왜 노잼 강남역을 찾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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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가서 우연하게 발견한 책에 그 답이 적혀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소개해보려합니다. '골목의 전쟁'이라는 제목의 책이구요. 저자는 '김바비'라는 필명으로 네이버에서 경제 관련 글을 쓰며 유명해진 전 은행원이자 현 영업직 종사자입니다.

 

 

 

 

강남역 맛집 다들 검색 많이 해보셨을거예요. 그 거리의 색을 살리거나 가게만의 개성이 담긴 맛집을 찾아볼 수 있던가요? 저는 매번 강남역 맛집을 검색하지만 아직도 찾지 못했어요. 모든 상권이 그럴까요? 다른 거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상수, 망원, 성수동, 서울숲 등에는 개성있는 디저트, 빵, 음식점이 많아요. 왜 강남역만 이렇게 몰개성일까요?

 

강남역이 재미없는 건 흔한 상점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처음 보는 가게가 거의 없습니다. 이미 흔해빠진 브랜드거나, 아주 보편적인 형태의 상점, 음식점이 즐비하죠. 다른 지역에서 성공한 아이템이 단지 매장 크기와 물건의 규모, 종류를 늘려서 강남역에 자리잡았을 뿐입니다.

 

 

 

강남역 상권 뒤에는 아주 비싼 임대료가 있습니다. 대체로 임대료가 낮은 지역에서는 월세 등 고정 비용이 적으니 새로운 실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자본이 많지 않은 개인이 자리를 잡고 자기가 상상한 것을 큰 위험부담없이 구현해냅니다. 다양한 시도도 해볼 수 있구요. 왜냐? 월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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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강남역에서 개인이 여러 시도를 하거나 꿈꿔왔던 것을 소소하게 일구어내기에는 부담이 너무 큽니다. 시도를 했다가 실패할 경우에는 높은 월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강남 일대에서 얄짤없이 물러나야할 것입니다.

 

이렇게 임대료가 비싼 곳은 상점들이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공동화'가 발생하기 마련인데요. 강남역은 그렇지 않네요. 그 이유는 '압도적인 지리적 우위'입니다. 제가 강남역에 가기 싫지만 친구와의 교통 상태를 고려해 강남역에 부득이하게 갈 수 밖에 없는 것처럼, 가게들도 이 곳의 지리적 우위가 아니면 선택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우위가 아니라 대체 불가능한 우위인 것이죠. 

 

 

 

 

큰 오피스빌딩이 즐비하고 수원, 성남, 용인, 하남 등 수도권 남부와 맞닿아있죠. 경기도 일대로 가는 출퇴근 버스도 모두 통과하구요.

 

이러한 장점 때문에 임대료가 높게 형성됐고 그 부작용으로 다양성이 확보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재미없어!'를 외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집 소개

언젠가는 또 지인을 만나기 위해 이 재미없는 곳을 찾을 분들을 위해 저의 추억이 묻은 몇군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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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리모바치오바치

 

 

 

제가 소개팅을 그만둔 지는 어언 6년이 넘어갈 것입니다. 하지만 그 전에는 한달에 한번꼴로 소개팅을 했었는데요. 또, 강남역이 소개팅 핫플레이스가 아니겠어요? 강남역에 가면 항상 이탈리안 레스토랑 프리모바치오에서 소개팅을 했습니다. 아마 저뿐만아니라 아주 많은 분들이 여기서 소개팅을 했을거예요. 요즘도 소개팅 단골 가게이려나요? 소개팅계를 떠나 있어서 전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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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추위에 갱냄 나들이.🥶 암튼 존맛탱.🤪

이준하(@joonhaaa_)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9 12월 5 9:36오후 PST

앞에 앉은 소개팅 상대가 얼마나 마음에 드는 지를 떠나서 어렸던 저는 이 곳의 파스타가 너무너무 맛있었고 기억이 납니다. 특히 빵 속에 크림 파스타가 든 빠네가 굉장히 유명합니다. 그리고 제가 빠네를 흡입하면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옆자리에서도 소개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어요. 이후에 동생에게 맛있는 걸 사주고 싶어서 여길 방문했는데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는 제 입맛이 달라진 것인지 소개팅이 아니어서 그랬던건지 기억만큼 맛있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강남역에서 배는 고프고 시간이 넘쳐난다면 여기를 다시 방문해보고 싶군요.

 

 

2. 봉추 찜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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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내일 래쉬가드 입을 수 있겠...지 #봉추찜닭 #3일연속닭 #둘이서큰사이즈먹는건우리테이블뿐

🌸김다나(@nteacher)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5 7월 16 11:04오후 PDT

 

봉추 찜닭은 강남역이든 아니든 어디에서 먹어도 정말 맛있습니다.

 

 

3. 삼미식당

 

 

 

대만 야식당에서 시작한 선술집 느낌의 식당입니다. 대왕연어초밥이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입이 찢어져라 먹어야하는 단점이 있지만 그만큼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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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이랑 오랜만에 강남에서 #삼미식당 주말 저녁 시간에 갔는데 마지막 테이블에 대기 없이 들어가는 행운이 💗 주문하고 거의 바로 나와서 배고픈 거 못 참는 나한테는 딱 ✨ ⠀ 대왕연어초밥2 , 두부튀김 , 닭꼬치 이렇게 주문했는데 둘이서 다 먹고도 부족한 양,, 양은 아쉽지만 연어가 크게 나와서 만족 역시 내 위를 채우기엔 역부족인가 연어 완전 두툼하고 윤기가 좌르르한데 일반 연어초밥3개정도 합쳐놓은 느낌! 연어킬러인 나는 한 번 더 가봐야지🍣 ⠀ ⠀ #강남맛집 #강남초밥맛집 #강남핫플 #강남카페 #서울맛집 #서울핫플 #신사맛집 #신사핫플 #가로수길 #강남 #서울 #먹스타그램 #주말 #맛저 #동생이랑

💛 𝙨𝙚𝙤𝙟𝙚𝙤𝙣𝙜'𝙨 𝙙𝙖𝙞𝙡𝙮 𝙡𝙞𝙛𝙚 💛(@seojeong__2)님의 공유 게시물님,

2019 11월 24 7:13오후 PST

그 밖의 다른 음식은 평범했지만 그래도 대왕연어초밥은 여기 뿐이라 또 다시 방문하고 싶습니다. 제가 1년 전쯤 방문했을 때는 점심에 웨이팅이 있었으니 꼭 남들보다 이르게 가세요. 이른 점심을 먹고 나오면서 긴 웨이팅 줄을 보면 남들보다 부지런히 살았다는 안도감이 들어 더 행복해지실겁니다.

 

그럼 이렇게 저의 엄청난 의문점 '대체 왜 이렇게 강남역은 노잼인가?'에 대한 답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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